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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Europe/Italy -2010.Oct

Day2. 밀라노, 소매치기의 아픈 추억

2010.10.15
밀라노에서 첫 일정

어제 밤 늦게 도착한 관계로 첫 일정은 금요일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2달 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한인민박의 한식과 함께 배를 든든히 하고 시작된 우리의 일정!
민박집 아저씨가 건네주는 여행 정보를 따라 우리의 일정이 계획되었다.

1. 밀라노 역
세계3대 Station으로 꼽힌다던 밀라노역-
그 웅장함에, 거대함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역 외부나 내부 모두.. 정말 뮤지엄이나 유명한 아트 갤러리라고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가히 세계 3대 역쯤 되는구나...^^
우리 나라가 허접하게 디자인해 놓은.. "동대문역사박물관 역"이나, "서울역"은 여기에 비할 수 없지..


2. 스포르체스코 성 (Lanza역)
 전혀 예상에 없었지만 민박집 아저씨의 추천으로 가게 된 성! 
 영주인지, 귀족인지에 의해서 강제로 세워진 성이라고 했었는데.. 수수한 모습의 성이자
 연인들의 데이트를 위한 넓은 공원 정도로 보였다.
 저 너머를 바라보며 키스하는 연인들의 모습, 아기에게 과자를 먹여주는 엄마의 모습,
 두 손을 꼭 붙잡고 성문을 지나는 노부부의 모습들을 봐서인 지 
 웅장한 모습은 없지만 그저 그렇게 마을 한 켠에서 숨쉬고 있는 곳 같았다.


3. S.Ambrogio역
또 다른 성을 찾아나서다가, 우리의 일정이 담긴 페이퍼를 잃어버려서 무심코 하차한 역.
진정한 여행의 묘미랄까? 어디인 지도 모르는 낯선 어떤 곳에 덩그라니 놓여서
이곳 저곳을 헤매이다가.. 신기해보이는 또는 왠지 이끌리는 상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서성이다가 또 다시 정처없이 길을 헤매이고.
밀라노에서 단연 좋았던 한 곳이었다. 우연히 잠시 머물렀던 곳인데..
골목 모퉁이를 돌아나오자마자 이태리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왜인지 "맛집이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얼떨결에 줄을 서서 샌드위치 하나를 테이크아웃해 나왔다.
가격이 비싼 지, 싼 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너희가 먹는 음식을 나도 먹어보고 싶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음식이 아닌 너희에게 유명한 음식을."
제일 맛잇어 보이는 녀석 하나를 골라 작게 뚫린 아파트 정문에 등을 기대고.. 배낭을 내려놓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맛잇어 보이는 타르트 하나를 친구가 사와서 한 입씩 베어물고.
밀라노에 가는 여행객이라면 이곳을 한 번 꼭 들려보라고 추천해주고자 간판도 사진으로 찍어왔다.
길에 늘어선 줄.. 보이시죠? 정말 일품^^

4. 밀라노의 어느 경찰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지하철에 들어선 순간,
 여기저기서 우리 일행을 밀치는 가운데.. sorry sorry라는 말을 던지기 무섭게
 누군가에게서 들려오는 소리 "지갑이 없어졌어!!" 
 그렇게, 일행 중 한 명이 이태리의 그 악명높다는 소매치기에 당하고 말았다.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얼른 지하철에서 빠져나와 역 내 경찰서에도 가보고,
 역무원들한테도 말해보고.. 결국 흘러흘러 밀라노의 경찰서에 찾아 들어갔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그래도 열심히 조서를 꾸미고 있는 동안,
 이것도 추억이겠지... 싶은 마음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이태리 여행 첫 날, 밀라노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서 안에 들어왔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 경찰서에.


5. 두오모 성당 & 밀라노 명품거리
 흘러흘러 어찌어찌 가게 된 경찰서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오모역이었다.
 일행이 나머지 조서를 꾸미고 있는 동안 
 잠시 빠져나와 시내 구경에 나섰다.. 순식간에 벌어진 소매치기에 대처하느라
 너무나 송구스럽게도 그냥 스쳐지나갔던 두오모에게 다시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지하도 계단을 빠져나오자마자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바라보자마자... 헉! 했다.
"헉" 이라는 말 이외에, 다른 말은 찾을 수가 없다.
 워낙 한국사람들에게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이 유명하기 때문인지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도 정말 대단하구나!" 
 또렷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두오모 성당"이 어떤 별칭? 애칭? 정도 되는 것 같다..
 여기저기 두오모 성당이란 녀석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밀라노와 피렌체는 정말 으뜸인듯.
 사진 속에 두오모 성당 옆에 자리잡고 있는 저 문은 명품거리로 들어서는 문^^

두오모 성당과 마주보고 있던 동상
너무 많은 비둘기 떄문에.. 정말 사진으로 보니 소름 돋는다..
이 광장에서 조심해야 할 것 세가지.
1. 비둘기 2. 팔찌를 걸어주는 흑인 3. 비둘기 먹이를 주는 흑인 (웃으면서 줘놓고 돈 내놓으란다)

명품거리 내부^^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등등 내가 아는 당신이 아는 모든 명품들이 한 자리에 있는 곳.
정말 외부부터 내부까지 그럴싸~한 모습.
가드들이 떡 버티고 있어서 내부까지 활개를 치지는 못했지만 밖에서 구경은 잘~했다.
PRADA Milano의 오리지널 고프레도 유리창 너머로 잘 살펴보았구^^ ㅎㅎㅎ
왜그렇게 고프레 고프레 하는 지.. 30cm 안에서 보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꼭 와보고 싶었던
명품거리 내부에 있는 맥카페. 우리 나라에서는 맥도널드 안에 있는 맥카페는 여러번 가보았지만
이렇게 맥카페만 독립적으로 있는 것음 처음 가본다.
맥도널드 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이미지와 맞지않게 내부도 고풍스러운 분위기.
가격도 착하고^^

6. 다시 밀라노 역.
 두 번째 여행지인 베네치아로 향하기 위하여 다시 도착한 밀라노 역.
 역에서 대충 떼우기 위해 사먹은 마가리타 피자 치고는 정말 맛있었다.
 맛이 너무 강해서.. 다른 마가리타 피자를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았을 정도..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탔던 기차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태리 기차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하급 중에 최하급인 "레조날레"라는 열차를 이용했다.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 우리는 다른 배낭여행자들처럼 유레일 패스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차비 하나하나도 절약해야했다.. 약 3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그래도 14.55유로, 약 15유로라는 싼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레조날레 열차를 이용했으나!!! 결과는 완전 참패!
왜 사람들이.. 레조날레는 이용하지 말라고 비추했는지 뼈아프게 체험했다.
우선... 예약을 했음에도, 1시간 반동안은 서서 갔다.. 좌석이 지정된 것이 아니고...
stop하는 곳이 많아서 인지, 인원도 좌석수와 제대로 맞추지 않았다.
열차 가득히 사람들이 타 있어서.. 1시간 반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정말 비좁고... 시설도 안좋고... 암튼 이 이후로는... 레조날레는 쳐다도 안보구
한 단계 높은 IC열차를 이용한다.. 이것도 다 몸소 배우는 것^^

이렇게 밀라노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베네치아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