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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in 네덜란드/사소한 Everyday 향기

Venlo의 겨울


벤로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
이제 12월도 끝나간다. 그리고 이제 2010년도 끝나간다.
어디서부터가 시작인지, 어디서부터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삶속에서
너무나 명백하게 1년의 선을 그어 주는 것이 참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엄청난 한파와 폭설로 기이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네덜란드는
참 고요하고 평화롭고 한적하다.
눈 덮인 벤로의 아침을 내려다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또 다홍빛이 물들며 어둠이 가라앉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를 끝내는 요즘,
올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피부로 와닿지 않아
아직 아무것도 정리하지도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아쉬움인지 미련인지 떨쳐내기 아쉬운 2010년의 겨울은,
낯 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적응을 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햇던 기억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아직 진정한 내 모습을 찾지는 못했지만, 아직 변화하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평화로웠던 겨울이라서 행복했다.

새로 맞이하는 2011년은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세상을 바라보고
점점 성숙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