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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in 네덜란드/여전히 Special 기억

Last scene


昨別_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반복해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익숙해 질 수 없는 것.

나에겐 한 학기가 흘렀고, 한 학기가 남았다.
그리고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나야만 한다.

터키에서 온 시니컬한 Kubra,
예쁘장한 외모와는 다르게 너무나 털털한 홍콩아이 Gordia,
그리고..
그 어떤 수식어를 다 더해도 혹은 다 빼도 넘 사랑스런 친구 Cass.

특히 오늘, 참 많이 기대고 의지했던 Cass가 다시 홍콩으로 돌아갔다.
벤로역까지 배웅하기로 해놓고서는
결국 기차를 함께 올라타 아인트호벤역까지 기어코 가서
스키폴 공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태운 뒤, 뜨거운 안녕을 했다.

어느샌가부터 갑작스레 가까워진 우리,
내가 처음 속 깊은 얘기를 꺼낸 후부터였나보다.
그 뒤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특히나 떠나기 근 1주일 전부터는
하루종일 붙어있다 싶이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찾고
함께 밥먹고, 함께 컴퓨터하고, 함께 쇼핑하고, 굿나잇 인사를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아이와 작별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끝까지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해 준, 너무나 특별한 친구.

그 눈물이 다시 만날 수 없기에 흘린 눈물인 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흘린 눈물인 지는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기억 속에 
교환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면,
그 곳에 서로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

고작 5개월을,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그 어떤 친구에게 보다 진실할 수 있었고, 그 어떤 친구에게 보다 진심을 다 했다.

서로 take care하라는 말과, 꼭 다시 보자는 말을 뒤로하고
먼저 돌아서서 가는 나를, 이 아이는 끝까지 기차 문간에 서서 바라보아 주었다.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이 아이가 준 편지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려졌다를 반복했다.

진심을 주는 일, 진심을 다하는 일,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 지를 알기에
그래도 이렇게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떠나가는 친구를 배웅하며 
실컷 눈물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만남의 설렘을 기대하듯이, 작별의 감동도 늘 내 안에 함께하길,
그 순수함을 잃지않길...